[컬럼]늙는다는 것이 죄인이 되는 사회

[논단]늙는다는 것이 죄인이 되는 사회
현대에 들어와 인간의 수명은 의학기술의 발전과 식생활 개선 등 영향으로 인하여 점점 더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남성에 비해서 여성의 평균 수명은 거의 10년 가까이나 더 길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과거에 비해서 의학기술이 발전하고, 먹거리마저 다양하면서 풍족해 졌다고 하더라도, 역시 또 다른 문제점은 나타나게 마련인 것이니, 지금은 굶주려서 질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치게 너무 잘 먹어서 질병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시대인 것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이 병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바로, 복부비만 같은 것을 들 수 있다고 하는데, 주지하다시피 이 복부 비만이라고 하는 것은 굶주려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치게 잘 먹고(?) 과식을 해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세종대왕도 당뇨병 환자였다고 한다. 이 분도 임금의 신분으로서 음식을 너무 많이 잘 드셔서 그랬는지는 모를 일이다.)
또 하나, 인간이 노인으로 되어가면서 점차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병중에는 이른 바, '치매‘라고 하는 병이 있다. 서양식으로 표현하자면 바로, '알츠하이머' 병이라는 것이 바로 이 것인데, 바로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도 이 환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의 평균수명이 자꾸만 연장되어 감에 따라, 노인인구가 증가되고, 또 그에 비례해서 '치매' 환자들까지도 덩달아서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야기 듣기로는 정부에서도 이와 같이 계속하여 날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 층 '치매' 환자에 대비해서 점차적으로 '치매요양시설'을 늘려나가는 쪽으로 시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껏 정부에서 그렇게 '치매요양시설'을 새로 짓고 늘려나가고 싶다고 해도 정작, 그 지을 공간이 나서지 않고 있는 문제가 새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인데, 어떤 사연인고 하니, ' 치매요양시설'이 새로 들어서게 될 마을의 주민들이 '공기오염의 문제'와 '집 값 하락'등의 구실을 들어서 적극적으로 그 건립의 추진을 방해하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정녕, 이 나라 국민들의 심성이 왜 이리도 각박한 쪽으로만 변해가고 있단 말인가. 노인 분들이 대체 누구인가? 그분들이 젊었을 적에는, 이 나라에 있어서의 주류 구성원으로서 작든 크든 간에 나름대로 국가 사회의 발전 유지에 일익을 담당 해 왔던 분들이 아닌가.
그런데도 그러한 분들을 최소한도나마 대우는 못 해 줄망정, 공기가 오염된다느니, 집값이 떨어져서 안 된 다느니 하는 별 근거도 없는 핑계들이나 들여대면서 반대를 일삼을 수 있단 말인가. 혹시, 자신들은 영원히 늙지 않고 병도 없이 젊음을 유지한 채로 끝까지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사람이든 젊은 날에 죽지 않으면 언젠가는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때로는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마저도 섣불리 하지 못한다. 그러함에도, 그런 극단적 이기심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 본인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는 충고를 해 주고 싶다.
2005.07. 허세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