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8. 10:33ㆍ창작문학관
60
나루
나루에 가 보았습니다.
하얀 물새가 날고,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풀잎들.
썩어 가는 작은 배의 잔해가 있고,
뛰노는 아이를 바라보는 어린 부부도 있었습니다.
또한, 내가 사랑한 어떤 이의 흔적과
붉은 노을, 다정한 연인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잔잔히 미소 짓는 내 모습조차
그 곳에 고스란히 있었습니다.
(김승주에 미쳐있던 어느 고삐리 소년의 일기장 내용 중에서)
족제비는 내가 야간비행으로 자리를 옮긴지 정확히 한 시간 쯤 후에 직접 보고를 하러왔다. 재현이 인철이와 더불어 셋이서 함께 조용히 차를 마시며 음악 감상을 하고 있던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양아치 같은 깡패들의 속성 상, 혹시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나였다. 그만큼 나란 존재가 이미 깡패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공포스러운 존재로 각인이 되어 있는 탓일 것이다. 흐흐흐!
이쯤해서 여담 한마디 하겠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일의 방향이란 전혀 엉뚱한 쪽으로 흐를 때도 많은 법이다. 내가 그 것을 통감하는 이유는 바로 공주미 이후부터 죽 이어져왔던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절실히 느낀바가 있어서이다. 내가 공주미, 공주희, 유진숙, 윤소희, 장옥자, 그리고 장희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여자들을 겪어보면서 깨닫게 된 점은, 그 누구라도 여자에게 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오늘 이 순간에도 여자 친구나 애인도 없이 쓸쓸히 밤을 지새우고 있는 가련한 청춘들을 위해 이 호색무인이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충고를 해드리고 싶다. 여자 친구나 애인을 만들고 싶거든 무조건 들이대시라. 처음엔 쑥스럽고 두렵고 낯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지언정, 단 한번 미친 척 하고 용기를 내어 버리게 되면, 그 날 이후로 당신은 왜 진작 이러지 못했을까 하는 뼈저린 후회를 반드시 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처음 수작을 붙이기가 어렵지, 막상 미친 척 하고 들이대기만 하면, 예상외로 일이 술술 풀리게 되어 있는 것이 남녀 간의 일인 것이다. 지날 날의 나처럼 오로지 수줍음 하나 탓으로 여자 친구나 애인을 가져보지 못한 독자들은 반드시 명심 해 주기 바란다. 특히, 나처럼 낯가죽 허여멀건한 사내라면 일이 더 쉽게 풀리게 된다. 여자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이 된다 이 말이지. 여자들, 알고 보면 사내들보다 더 밝힌다. 아주 노골적이거든. 공주미를 한번 보시라. 그 천하명기를 가진 여자가 지금까지 내게 어떻게 대 해 왔는가를. 딱! 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학하리 파는 너무도 쉽게 내게 무릎을 꿇었다. 마치, 낯바닥 헤번죽한 사내에게 아주 쉽게 넘어오는 여자들의 생리처럼. 마치, 면상판 희번들한 고삐리에게 너무도 쉽게 넘어온 공주미의 생리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깡패 집단의 실상이 이토록이나 허무한 것이었던가 하는 점을 생각 해 본다면 오히려 허탈한 기분까지 들어온다.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면서 굽실대던 깡패집단이라는 것의 실상이 실은 이런 것이었던 것이다. 그런 논리에서 보자면, 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깡패들 역시도 학하리 파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아가서는 종내 대한민국의 모든 깡패조직을 내 수중으로 거두어들일 수도 있지 않을 까하는 충분한 가능성도 엿보게 된다. 그것도 아주 손쉽게 말이지. 더군다나 별님이 주신 이 반지만 잘 활용하게 된다면, 마피아나 야쿠자, 삼합회 같은 해외 폭력 조직들까지 모조리 내 수하로 거두어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불가능한 꿈이 아닐 것이다. 물론, 마피아의 경우는 총이나 대포, 심지어 직승기(헬기), 전투기(?)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하니, 신경을 좀 더 쓰기는 해야 하겄지. 설사 그렇다고 해도 대가리 몇 놈만 확실히 잡아 쥐면 될 것이다. 지휘부 대가리 몇 놈만 확실히 두들겨서 박박 기게 할 수만 있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 테니 말이지. 나머지 졸개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권력자에게 머리를 굽히고 들어올 것이다. 새로운 숫 사자가 기존의 숫 사자를 물리치고, 암사자무리를 새로 거느리는 수법이 대개 그런 것이고, 여타 개코원숭이, 침팬지, 늑대, 리카온 같은 무리들 역시 대개는 그 비스무리한 방법으로 대가리의 권력이 형성된다고 한다. 동물의 왕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수창 군, 그러면 그 반지 회수 해 갈 거 에요.’
‘엥? 누구세요?’
에구! 지송합니다요 별님!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죠 뭐. 창살 없는 감옥이 따로 없구먼. 별님 때문에 나쁜 생각(?)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게 되었으니. 별님, 나 정말 나쁜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나 가끔씩은 나쁜 남자도 되어 보고 싶은데. 여자들도 왜 나쁜 남자한테 끌린다고 하잖아요? 딱! 파! 화상, 별님 대답 없다. 알어 짜샤!
‘......’
역시 대답이 없군요. 별님은 얄미운 사람! 아니, 얄미운 외계인! 결정적일 때만 대답을 안 해 주구. 그럼 하던 생각 계속 해 보기로 하겄습니다요. 별님이 반지를 회수 해 가도 별 수 없지요 뭐. 이 허수창, 반지 없이도 무엇이든지 해 낼 자신 있다고요. 딱! 파! 화상,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냐? 조용히 좀 혀! 짜샤! 나도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 겨.
‘......’
역시 대답이 없는 걸 보니 그냥 묵인 해 주는 건가요? 그럼 진짜 하던 생각을 계속 해 보기로 하겄습니다. 그런데 말이여. 나는 왜 꼭 합법적이지 않은 쪽만 염두에 두는 겨? 건전하게(?) 기업체를 경영하고 착실하게(?) 국가에 세금도 바쳐 가면서 떳떳한 삶을 영위하면 안 되는 겨? 그려, 그러면 안 되는 겨. 왜? 그러면 이야기가 그냥 재미없어지니 께. 평범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얼마든지 소개가 되어 있으니 께. 그리고 또 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사랑스러운 이혼녀 공주미와 그 뱃속의 내 아이, 깜찍한 귀염둥이 장희정, 게다가 유진숙, 장옥자, 윤소희 또 앞으로 생기게 될 모든 내 여자들까지, 그 소중한 모든 존재들을 풍족한 경제 환경 속에서 살게 해 주고 싶으니 께. 무엇보다도 내 본처가 될 김승주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 주고 싶으니 께. 딱! 파! 화상, 너 정말 그러다 혜은이 팬들한테 맞아 죽는다. 맞아 죽어도 좋아 짜샤! 승주는 오직 내꺼란 말이여! 그라고 짜샤 너 왜 또 외래어 남용 하냐? 팬이 뭐여? 추종자지? 그라고 혜은이가 아니고 승주라고 하라고 내가 말 했냐 안 했냐? 추종자? 칵칵칵! 혜은이 추종자? 우허허허허! 웃지마 짜샤! 적절한 우리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임시로 대체 해 본 말이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더 적절한 우리말 찾아낼 겨! 큭큭큭! 아무튼 못 말리는 국산 말 옹호자여. 잘 해 봐라! 꼬르륵! 어어! 짜샤 너 어디 가? 어디 가냐구? 엥? 가 버렸냐? 그려, 잘 가라. 그럼 하던 야그 계속 해 보겄습니다.
이제 새로 복속해 온 졸개들과 더불어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책에서 읽어보니, 대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써 있더라. 나쁜 남자가 되어보기로 했으면, 철저히 나쁜 남자가 되어 봐야지 뭐. 흐흐흐!
그렇게 학하리 파 깡패두목들 출신인 세 졸개, 그리고 호색무인을 비롯한 고삐리 삼총사는 야간비행을 나오자마자 각자 고급 승용차 두 대에 분승한 채로 어딘가를 향해 천천히 움직여 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이 도시에서도 꽤나 유명짜한 모 비밀요정. 당연히 그곳 역시 학하리 파의 지분이 절반 정도 투자되어 있던 유흥업소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지금 고삐리 삼총사가 타고 있는 고급 승용차 역시도 걔들 것이고. 걍 땡 잡았지 뭐.
길게 세로로 놓여 져 있는 술상의 좁은 쪽 상좌에는 허수창군이 한복 차림의 미녀 아가씨하나를 꿰찬 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양 옆 세로줄을 따라서도 그의 다섯 졸개들이 저마다 한복차림의 젊은 아가씨들을 하나씩 꿰차고서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술잔이 세 순배 정도 돌았을 때, 호색무인이란 별칭으로도 불리어지는 이 고삐리 녀석은 아리따운 아가씨들을 일단 바깥으로 몰아내 놓고는 일장 훈시(?)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지금부터 조직의 명칭은 호정단(護正團)이 될 것이며, 호정단의 의미는 될 수 있는 한 정의를 추구하는, 아니 꼭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 단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파(派)가 아니고 단(團)으로 하겠다는 설명부터 시작했다. 이를테면, 과거의 흥사단이니, 의열단이니 하는 그런 단체들처럼 말이지. 앞으로도 계속 모든 일들을 고문 세 사람이 처리 해 나가 되, 다만 각 업소마다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뜯어온 부당한 수입금은 차후부터 완전히 없애버릴 것과, 또 기존 학하리 파가 직접 운영을 하던 모든 업소로부터 나오던 이익금의 삼분의 일은 불문곡직 호정단장이 따로 관리를 하기로 정했다.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뻔뻔한 수작이었지만, 호색무인, 아니 호정무인도 제 가솔들(여자들)을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결정이었다. 게다가 떡 장사로 고생하시는 엄니도 이제는 좀 편히 쉬게 해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호정단의 단장은 당연히 허수창, 부단장은 탁재현과 정인철이 공동으로 맡아 하되, 회계 관리는 삽자루와 정인철이 공동으로 맡아보기로 한다는 설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호정단장이 삽자루를 더불어 지명한 건 그의 술집에서의 회계 경력 때문이었다. 무식한 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런 면에서 깨어 있는 깡패였던 것이다. 깡패라고 해서 무조건 무식할 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타파 시켜 준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하리 파가 틀어쥐고 있던 잇권의 종류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두 개의 나이트클럽은 자신들이 직접 경영하던 것이라 그것 만 해도 월 순수익이 20억이 넘었다. 또한, 구역 내에 있는 다른 사람 명의의 대부분 나이트클럽들도 이미 절반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탓으로 매출액의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월 순수익이 바로 그들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나이트클럽에서 들어오는 순수익 총액수만도 무려 70억이 넘었다. 또한, 수많은 룸싸롱과 카페, 주점 등 크고 작은 유흥주점들에서 물어들이던 잇권 액수, 다시 말해서 보호비 명목의 부가수입만 해도 거의 60억 이상이었다. 학하리 파는 그렇게 다달이 130여 억 이상을 착실하게 순수익으로 챙겨오고 있었던 것이다. 총매출액이 아니고 총순수익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 호정무인이 그동안 각 업소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뜯어오던 돈을 무조건 없애 버리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차후로는 70여 억 정도만이(?) 호정단의 월 순수익으로 잡혀 들어오게 될 것이었다. 아깝긴 하지만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꼭 실현시켜야 할 일이었다. 호정단은 결코 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면서까지 마구잡이로 돈을 긁어모으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최대한 정정당당한 방식으로 긁어 들일(?) 것이다. 하긴, 호정단 자체가 불법 폭력 단체인데 지금 뭔 헛소리여? 하시면, 크게 할 말은 없다. 말인즉슨, 그렇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제부터는 매달 총 순 수익액 70억중에서 내 몫으로만 무려 25여 억 정도가 따박따박 떨어져 들어오게 될 것이었다. 꺼억! 가난한 떡장수 아주머니의 고삐리 아들에게 이런 눈깔 뒤집어지는 날이 찾아오게 될 줄이야.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단 말이여. 25억이 아니라 250억, 2,500억, 2조 5000억 정도는 내 수중으로 떨어져야 직성이 풀릴 거란 말이여.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지. 빠른 시일 내에 세상 모든 폭력배 집단을 죄다 내 수중으로 거두어 들여야 하겄지. 너 지금 꿈꾸고 있냐고? 아니여. 나는 꼭 해 낼 것이여. 여 보란 듯이 해 낼 거라니 께. 딱! 파! 화상, 그나저나 그 25억을 다달이 니가 아무 말썽 없이 혼자 꿀꺽 할 수 있겄냐? 부하들의 불만이 대단할 텐 디? 재현이 하고 인철이까지도 불만을 토로하면 어떡할 겨? 걱정도 팔자다 짜샤! 챙길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챙겨버리면 되는 거지 뭐. 밑에 놈들이 불만을 터뜨리면, 걍 줘 패면 되는 거고. 내가 깡패대장인 디 어떤 놈이 뭐라고 할 겨? 졌다. 꼬르륵! 잘 가!
족제비 고문에게 내일 희의 공원으로 모든 단원들을 집합시키라 이르고, 또한 탁재현 부단장에게도 고교 대빵 애들을 다시 그 자리로 모이게 해 달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족제비 고문에게는 따로 내일까지 25억을 준비해 오라고 일렀다. 아니, 을렀다. 딱! 파! 말하자면, 족제비 고문의 개인 돈을 우선 먼저 25억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미 알아 본 바에 의하면, 25억쯤은 족제비 고문에게 있어서 껌 값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동안 그 얼마나 많은 돈을 공돈에서 등쳐먹은 겨? 어쨌거나 내가 그 돈 25억을 그냥 뺏자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돈이 생기면 꼭 갚아 줄 돈이다. 족제비가 안 받는다고 해도 어거지로라도 갚아 줄 것이다. 단장이 되어 가지고 치사하게 부하의 돈을 갈취하지는 않는다. 딱! 파! 졌다 화상! 꼬르륵! 잘 가!
다음 날 오후, 희의 공원.
지난 번, 대전시 남녀고교 대빵 애들과의 조우 행사 이후, 적막하기만 하던 그 공원이 또 다시 시끌벅적한 소리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오늘의 모임은 두 집단의 공동 모임이다. 한 무리는 어제부터 호정단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한 전 학하리 파 단원들, 또 한 무리는 각 고교를 대표하는 대빵 아이들. 그런 두 무리의 합동 모임인지라 공터가 제법 많이 복작거리는 것이다.
희 살아생전에 함께 둘이서 반짝이는 별을 치어다보며 달콤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희의 공원. 희야, 너는 이런 내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니? 물론, 안 좋게 생각하겄지? 그래도 용서해 주라. 나도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란다. 미안해 정말! 후생에 다시 만나면, 나를, 나를 마구 때려 죽여도 좋아. 너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들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모두들 그 이름도 거룩하신(?) 호정단장이 등장하자마자, 재빨리 콱콱 입들이 다물려진다. 벌써 소문이 쫙 돌아서 그런 것일 터. 흐흐! 그리고 또 다른 반가운 얼굴들도 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반가운 얼굴은 역시 호정단장의 소중한 귀염둥이 애첩 장희정 양. 그리고 어떻게 알고 왔는지 저 쪽에는 천하명기 공주미 부인의 얼굴도 보이고. 어디 그 뿐인가. 저 한 쪽에는 유진숙 양, 윤소희 양의 얼굴도 보인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영양도 보이고 있다. 바로 김혜린 양. 그런 이름의 영양은 또 언제 잡아 들였냐고? 음! 뭐시냐. 거시기 있잖어 그 요정! 딱! 파! 아, 저기 내 영양들 또 있네 그랴. 민아 양과 수희 양. 딱! 파! 화상, 저 영양들은 니 영양들 아님! 누가 내꺼라고 했어 짜샤? 당연히 하나는 인철이 꺼, 하나는 재현이 꺼지. 아참, 쨔샤 너 이 새끼! 계산 해야지? 후다닥! 크크크! 번개 같구먼. 그런데 말이여. 무엄하게도 지금 내 눈앞에 현신하지 않은 영양이 딱 한 마리 있었다. 그랬다. 바로 장옥자 양. 내 너를 두 번 다시 다방 일 시키면 성을 간다. 딱!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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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453014-56-274483
예금주 남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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