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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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끽연 생활을 접은 비결
20년 끽연 생활을 접은 비결 필자가 처음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쯤 전인 서기 1980년 무렵으로 기억이 된다. 그 당시 필자는 상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는데 처음에는 담배를 직접 구매해서 피울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관계로 부친의 담배를 몰래 한 개비 두 개비씩 훔쳐내어 피우기 시작했다. 물론 항상 마음을 조아리면서 말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부친의 담배를 훔쳐 피우는 짓을 당장 그만 둘 생각이 없었다. 비록 독하고 맛이 없게 느껴지는 담배이기는 했지만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다른 정신적인 고통을 모두 잊어버리고서 싫은 담배연기의 느낌 그 것 하나에만 오로지 집중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친의 담배를 훔쳐 피우는 행각 역시 결국에는..
2024.11.27 -
발 등의 흑사마귀를 감추려다
발 등의 흑사마귀를 감추려다 어렸을 때 저는 매우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창피함이라고 하는 것에 매우 민감한 편이었지요. 그 당시에 제 발등엔 콩알만 한 흑사마귀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에 대하여 언제나 커다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부모를 졸라서 병원에서 떼어 낼 수가 있다지만 저 어린 시절만 해도 먹고 살기가 버거운 현실에서 그런 곳에 돈을 펑펑 쓸 이유가 없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반창고로 사마귀를 가리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살색의 일회용 반창고가 아니고 흰색으로 된 가위로 잘라서 쓰는 그런 반창고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학교에서 내 옆에 앉은 여자 친구에게 그만 사마귀의 존재를 들키고야 말았습니다. 신체검사를 하는 날..
2024.11.26 -
미녀가수 혜은이 이야기
미녀가수 혜은이 이야기 언젠가 혜은이의 초절정 미모가 빛나던 시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너무도 긴 세월을 건너 뛰어 또다시 그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가슴 벅차게 솟아오르고 있어서 무언가 좀 미진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와서 말입니다. 희한한 일도 다 있네요. 코흘리개 시절에 미치도록 짝사랑을 했다가 다시 또 이렇게 너무도 긴 세월을 건너 뛴 뒤에 다시 또 그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다니 말입니다. 아, 물론 살이 많이 찌고 환갑의 나이까지 넘긴 지금의 그녀를 사랑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히 그 시절의 젊은 모습이 담긴 그녀의 사진과 영상을 우연히 다시 보고 난 뒤, 그런 감정이 갑자기 되살아났다는 말이지요. 미칠 것 같습니다. 요 며칠동안 온통 그 때의 그녀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2024.11.25 -
못 잊을 그녀 장옥자
못 잊을 그녀 장 옥자 예전에 처음 만났다가 바로 헤어진 그 사람에게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당신을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사실, 그 사람과 저는 병원에서 처음 만났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늦도록 단 한 번도 연애란 것을 경험하지 못한 팔불출이었지요. 그랬었는데, 제 생애 처음으로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짜내어서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성사 된 그 사람과의 세 번 째까지의 만남. 그러나 그것이 전부 끝이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은 더 이상 저와의 만남이 싫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지요. 그 사람이 비록 제 보잘것없는 처지에 실망을 해서 그런 결단을 내리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많..
2024.11.24 -
어떤 불효자 이야기
어떤 불효자 이야기 어떤 불효자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야기입니다. 청소년 시절에 저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여 부모님을 속이고 무작정 서울로 가출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부엌 찬장을 뒤져 어머니 동전 지갑에서 얼마간의 돈을 훔쳐내어 무작정 집을 나섰던 것이지요. 그렇게 대전 역을 떠나 서울 역에 도착하고 보니,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기분부터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제 어설픈 보름간의 가출행각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좀도둑으로 보이는 아이와 함께 어울리게 되어 몰래 남의 집 담장위에 올라 집안을 엿 보다가 개 짖는 소리에 놀라서 그냥 뛰쳐 달아났던 일. 지나가던 고등학생 아이에게 돈을 좀 달라고 했다가 되려 죽지 않을 만큼 얻어터지고 말았던 일. 또,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2024.11.23 -
만우절에 생긴 일
만우절에 생긴 일 나는 만우절 하면 생생하게 떠오르는 악몽의 추억이 하나 있다. 바로, 친구들의 속임수에 빠져서 평소 좋아하던 아이에게 보란 듯이 사랑을 고백했다가 그야말로 대 망신을 당하고 만 사건이다. 그 날 역시도 나는 만우절이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를 했었다. 그런데, 내 단짝 친구들이 주변에 몰려와서 이구동성으로 내게 전해 주길, 평소 내가 좋아해 왔었던 그 아이 역시도 사실은 남몰래 나를 좋아해 왔었다는 사실을 자신들이 우연하게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몹시 놀란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좀 더 자세하게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보챘던 바, 아이들의 말이 그 아이가 복도를 걸어가다가 실수로 떨어뜨리고 간 수첩 속에 쓰여 져 있던 나에 관한 그 아이의..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