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5. 13:42ㆍ허세창단편소설
[창작콩트]말숙이의 정체01
말숙이는 모험을 대단히 좋아 하는 소녀였다. 그래서 그날 아침에도 말숙이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기로 했던 것이다. 행선지는 바로, 사람의 허파와 간을 내어먹는 구미호가 산다고 하는 바로 그 외딴 집......
마침내 보무도 당당하게 말숙이를 위시한 동네 아이들이 그 외딴집을 향하여 출발을 했다. 그러나 여자 아이들은 자신이 먼저 앞장을 서기 보다는 될 수 있으면 뒤에서 따라가려고만 드는 것이었다. 그러자, 보다 못한 말숙이가 그 화통 같은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 겁쟁이들아, 그렇게도 겁이나니? 그러면 내가 앞장 설 테니까 니들은 뒤에서 따라와라. 으이구!”
척! 척! 척! 척!
말숙이는 아이들을 이끌고서 보무도 당당하게 앞 쪽에서 걸어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뒤에서 엉거주춤 따라가던 아이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는 것이었다.
“와, 말숙이는 정말 대단해. 여자애가 남자애보다도 더 용감하다니깐!”
뒤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말숙이의 표정은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윽고 구미호가 살고 있다고 하는 외딴 집의 근처에까지 도착한 아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긴장된 표정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외딴집에서 어떤 어린 아이가 뛰쳐나오더니 마구 말숙이 쪽으로 뛰어오면서 이러는 것이 아닌가.
“엄마아! 이제 오면 어떡해! 나 정말 배고팠단 말이야. 근데, 오늘은 먹이들 무지 많이 잡아왔네!”
헉!
놀란 먹이(?)들의 커다란 비명소리가 하늘높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2006.07.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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