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가을, 그리고 먼 기억
2025. 9. 28. 09:47ㆍ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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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가을, 그리고 먼 기억
56년의 세월을 하릴없이 건너 온 몸뚱이
가만히 바닥에 엎어놓고
가을, 그리고 먼 기억을 끄적거리다.
1963년 첫돌박이 어느 아이가
인동 사진관 사진사 얼굴 놀래 보던 그 기억
그 기억 이적지도 골수에 사무치는데.
우린 감 고사리 손에 꼭 쥐어 주시며
남은 이 두 개 거뭇이 웃음 짓던 외할머니
그 기억 이적지도 명치끝을 쑤셔오는데.
1970년 남정임......
여덟 살 배기 어린 가슴 무던히도 도려내던 당신
그 기억 이적지도 골수에 사무치는 데
1976년 혜은이......
열 네 살 배기 여린 가슴 모질게도 도려내던 당신
그 기억 이적지도 가슴 속 사무치는 데
가을, 그리고 밤은 오늘도 이렇게
시나브로, 시나브로 깊어만 간다.
먼 기억을 뒤로 하고 이렇게
무심히, 무심히 흘러만 간다.
2018.09.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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