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가을 속으로

2025. 10. 14. 16:20ㆍ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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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가을 속으로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가을 속으로.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가을 시간 속으로.

아니, 가을 기억 속으로.

무엇을 위하여?

이유 없는 그 이유를 위하여.

아니, 이유 있는 그 이유를 위하여.

목적도 없이 그냥 걷고만 싶다.

빌어먹을!

뭐가 그리도 복잡해!

그냥 떠나 버려!

한 걸음, 두 걸음, 그냥 걸어.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걸어.

무엇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세상을 위하여.

이 계절을 위하여.

그리고......

그 이유 없음을 위하여.

세 걸음, 네 걸음, 정신없이 걸어.

그 이유 있음을 위하여.

단풍으로 장식 된 저 세상을 위하여.

낙엽으로 들씌워진 저 길을 위하여.

걷자.

걷고 또 걷자.

이 길의 끝이 어디까지인지는 묻지도 마라.

그냥 저냥 걸어지는 대로 걷고 또 걷자.

가을 속으로.

저 깊은 가을 속으로.

 

2018.10.21.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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