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30. 08:33ㆍ허세창컬럼
[논단]남매탑 이야기
대전 근처 계룡산에 소재하고 있는 남매탑(오뉘탑이라고도 불리우며 정식명칭은 청량사지 5층 석탑과 청량사지 7층 석탑임. 1998년에 보물 1284(5층)호와 1285(7층)으로 각각 지정되었음.)이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남매탑이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보여 지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갈라짐과 바람의 삭임 작용이 계속 되어왔고, 또 지난 1944년에는 도굴범에 의하여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탑신이 기울어지게 되었는가 하면, 지난 1961년에는 아무런 검증 작업도 없이 무작정 진행된 섣부른 보수작업으로 훼손이 더 해졌었고, 또 그 이후에도 역시 소홀한 관리문제까지 계속 겹쳐 진 바람에 현재의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관계 당국에서 나서서 보수를 한다고 하기는 한 것 같은데 문제는 그런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 모두가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지녀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한 생각들을 너 나 없이 가지고 있다면, 언감생심 문화재를 도굴한다거나 인위적 파손이 일어날 하등의 이유조차 없을 것이고, 또한 보수 작업이나 관리의 경우에 있어서도 섣부른 행동을 자제할 수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남매탑은 탑 그 자체도 문화재로서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에 얽힌 전설 이야기 또한 끊임없이 인구에 회자되어 온 바가 있습니다. 하도 오래전에 국어책(예전에 이상보 선생의 ‘갑사로 가는 길’이란 기행 수필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적이 있습니다.)읽었던 내용인지라 지금은 그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멀리 경상도 땅에 살고 있던 처녀를 납치해서 제 등에 싣고 온 것을 젊은 스님 한 분이 구해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처녀는 자신을 구해 준 그 젊은 스님을 차차로 깊게 사모하게 된 나머지 마침내는 부부의 연을 맺기를 간청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젊은 스님은 수행하는 처지로서 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하면서 부부의 연 대신 남매지정만을 허락 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바로 그런 곡절에서 생겨나게 된 것이 바로 이 남매탑의 전설인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남매탑이 많은 이들의 애정 어린 관심 속에 보다 더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 있게 되기를 기원 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2008.05.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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