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가을 여행

2025. 11. 22. 09:58ㆍ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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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가을 여행

 

단풍 물든 도시의 가로수 잎들을 바라본다.

아, 저 엄청난 퇴색 빛의 존재들이......

그래서 문득 나는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서

총총히 이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간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아름다운 산천의 모습들과

그 속을 맑게 호흡하며 걸어가는 내 자신이......

가을 여행은 그래서 언제나

마치, 저 먼 하늘과 산의 단풍 모습들처럼

내 스스로가 명백히 살아있음을

파랗고 울긋불긋하게 증거 해 준다는 것.

그리고 어느 낯선 마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벅찬 희열로 닿아 버릴 수도 있다는 것.

花,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당신의 자취 같은 저 가을 속으로

분주한 상념 되어 떠나서 간다.

 

2009.03.18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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