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다시 단기를 사용해야 한다

2025. 12. 15. 11:23ㆍ허세창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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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다시 단기를 사용해야 한다.

- 푸대접받고 있는 오월 단오절

 

우리는 고래로부터 태양력이 아닌 태음력을 사용 해 온 민족이었다. 또한, 나라의 연호도 지금의 서력 연호가 아닌, 고조선 이래로 계속 써 내려오던 연호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슬쩍, 서양의 태양력이 태음력을 대신하게 되고, 그 연호 또한 서력 1962년도에 군사 정권의 결정에 의해서 갑자기 서력 연호로 바뀌어져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과 서력연호란 것도 아주 오랫동안 서양에서 사용되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태음력보다 못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염연히, 오랜 세월동안 태음력과 고조선력 기원 연호를 써 내려오면서도 별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고유의 것을 버리고 남의 것으로 대체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단지, '전통적인 우리의 모든 것들은 다 낡고 고루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다 개혁의 대상이다.' 라고 하는 즉흥적 발상에서 표출된 잘못된 조치였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도 우리는 그 옛날 태음력에 의하여 우리 조상님들이 짜 놓으신 24절기의 의미를 되새김질 해 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또한 설날이나 추석 같은 민족의 명절, 그리고 종교 기념일인 사월 초파일까지도 이제껏 변함없이 태음력으로 날을 삼아 기념 해 오고 있어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바로, 태음력이라고 해서 결코, 태양력에 비해서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태음력이 더 태양력보다 우리 생활 실정에 맞는 것이라는 것을 현실로써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설 날' 같은 경우는 역대 정권들이 계속 양력과세 쪽으로 유도를 해 가는 목적에서 무분별하게 탄압까지 일삼았던 명절이었고, 심지어는 새로 '구정' 이라는 국적불명의 명칭까지 부여했으니,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사필귀정의 힘은 기어코 '설날' 이란 명칭을 다시 우리 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게까지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태음력을 뒷전으로만 미루어 둠으로써, 그 옛날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많은 정겹고 아름다운 민족의 풍속들마저도 하나 둘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게하고 있는 크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지금은 태양력의 사용으로 인하여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있지만, 요즘의 젊은 사람들이 기념하고 있는 이른 바, '발렌타인데이' 나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같은 것들에 견주어 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우리의 멋진 풍속 날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도령과 춘향이가 광한루에서 서로 만나 사랑을 이룰 수 있게 해 준 바로, '오월 단오 날' 이며, 견우와 직녀가 애타는 심정으로 일년 만에 사랑의 만남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칠월칠석날인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의 젊은이들은 어떠한가.

  그 동안 분별없는 어른들이 마구잡이로 심어놓은 그릇된 서양 사대주의 사상 탓으로 인해서, 정작 제 나라 고유의 풍속들은 다 잊어버리고, 느닷없이 어디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서양의 종교 기념일을 들여와서 젊은이의 기념일로 삼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자신의 것은 그렇게 비하를 하고, 서양의 풍속이라면 기를 쓰고 따르는 것일까.

  왜 서양 나라들은 자신들의 오래된 풍속을 그렇게 잘 소중하게 잘 지켜 나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오랜 세월 지키고 누려왔던 풍속을 그렇게 내 팽개쳐 버려야만 하는 것일까. 먼 훗날, 후손들은 과연, 지금의 우리들을 어떤 시각으로 비판을 가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생각 있는 위정자들이나 국민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해 마지않는 바이다. 최소한, 단기(檀紀) 연호 표시를 주로 하되, 서력 연호를 가로 안으로 집어넣는 성의라도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2005,07,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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