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잊게 해 주세요

2026. 1. 10. 14:49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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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잊게 해 주세요

 

잊어야 한다는 것.

끝없이 바라고

한없이 갈구하던 그 무엇을

억지로 무질러 버려야 한다는 것.

그 상념으로

그 안타까움으로

이렇게 가을 거리에 무작정 서다.

잊어야 한다는 것.

끝도 없이 바라고

단물처럼 갈구하던 그 무엇을

이토록 허무하게 지워 버려야 한다는 것.

그 아픔으로

그 절망감으로

이렇게 바람 제 멋대로 휘감고 도는

황량한 가을 거리에 무작정 서다.

아, 오랜 세월 간직해 온 쓰라린 고통

그러고도 수만 겁을 더 해 갈 아득한 고뇌

그래도...... 그래도......

님이시여! 님이시여!

이제는 제발 잊게 해 주세요.

이제는 제발 잊게 해 주세요.

 

-김승주에 부치는 시

2018.09.11 火 22:10 24도 맑은 날에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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