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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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장편소설]별빛의향연65
65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마침내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눈부신 태양빛을 받아 하얗게 산란거리고 있는 무수한 작은 배들의 모습이 마치,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종이배처럼 보였다. 이름도 모르는 숱한 바다 새들 역시 그 위로 이리저리 마구 날개 짓들을 치고 있었고...... 작은 배들은 틀림없이 가까운 중공 쪽 항구로부터 출항한 배들일 터였다. 그렇다면, 지금 이 위치로부터 중공 땅까지 불과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저토록 작은 배들조차 예까지 이를 정도라면...... 그런 생각이 든 김덕순은 이제야 비로소 약간이나마 긴장의 끈을 풀어 놓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세상 모든 것들이 깊이깊이 잠들어 버린 시간대를 이용하여 기민하게 육지 쪽..
2024.08.20 -
[창작장편소설]잎새의떨림83
83 “가지 마 오빠! 위험 해!” “가지 마세요 오빠아! 무서워요.” “그래요 단장님,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잖아요. 더군다나 칼도 아니고 총인데.” 맞는 말이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무림의 고수라 해도 날아드는 눈 먼 총알까지 마음대로 제어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내겐 반지가 있다. 이 반지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최소한 다른 일반인들보다는 변을 당할 확률이 더 줄어들지 않을까?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겐 기꺼이 그 궁금증을 해소해야 할 당위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사람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고, 무엇보다도 내 예민한 촉수가 저 아래서 무언가 범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강력히 경고 해 주고 있지 아니한가. “그래도 내려가 봐야지. 혹시 누가..
2024.08.20 -
[창작장편소설]별빛의향연64
제 22장 오누이 64 벌써 많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성 도착자이자 편집증 환자인 오동춘의 성노리개가 되어 철저히 육신을 짓밟힌 것도 그만큼의 날들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동춘은 단 한순간도 빈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변혜경의 어설픈 역공에 대한 댓 가가 그만큼이나 컸던 것이다. 물론, 그동안에도 탈출시도를 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번번이 실패를 하고 만 것은 그만큼이나 오동춘 역시 완벽하리만큼 비상상황(?)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그녀와 함께 있을 때는 시종일관 그녀를 아이 다루듯 하면서 그녀의 육체를 철저히 짓밟는 것이었으며, 낮의 외출 시에도 이중삼중의..
2024.08.19 -
[창작장편소설]잎새의떨림82
82 지리 뫼와 더불어 나 호정무인이 가장 사랑하는 뫼 중의 하나인 설악 뫼. 뫼를 좋아하면서도 이렇게 정말, 오랜 만에 다시 와보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나 혼자 같으면 한 일주일 작정-반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하게 그냥 내 육체의 힘만으로-하고 4대 등산로를 다 둘러보고 돌아가야 할 터이지만, 세 여자와 함께 하고 있으니 무작정 내 욕심만 차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실, 산행 초보자들이 대청봉으로 쉽게 오르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설악동에서 오르는 것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한계령 쪽에서부터 오르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그러나 나 호정무인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역발산 기개스러운 호기-굳이 반지의 힘을 운운하지 않고도-앞에서는 그 어떠한 험한 산길의 난관도 다 쓸데없는 기우가 될 것이다. 뭐 그렇다..
2024.08.19 -
[창작장편소설]별빛의향연63
63 칠월 중순의 폭염이 한층 더 그 열기를 더 해 가고 있는 시간, 3층 옥탑방 속 젊은 남녀의 사랑의 열기 또한 거침없이 활활 불타오르기 일보 직전이었다. “정님아, 사랑 해!” “나도 오빠!” “정님아!” “오빠아!” 서동기와 추정님의 나신은 뱀처럼 뜨겁게 서로 엉켜 들었다. 마침내 서동기의 뜨거운 불기둥이 추정님의 촉촉한 비밀의 숲 속을 부드럽게 헤치고 들었다. 그 순간, 추정님은 가느다란 신음을 입 밖으로 흘려내며, 그의 매끈한 몸뚱이를 가느다란 두 팔뚝으로 힘주어 마주 껴안았다. “정님아!” “오빠아!” 그 얼마나 오랜 세월 간절히 소망해 온 순간이던가. 기어코 두 사람은 이종사촌 지간에 있어서는 안 될 금단의 벽을 넘어서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 다 후회라든지 회한 따위 ..
2024.08.18 -
[창작장편소설]잎새의떨림81
81 언덕위의 하얀 집, 그리고 그 집에 함께 거주하고 있는 호색무인 가족의 저녁 식사 시간. 여기서 호색무인 가족의 범주란 당연히, 임신 소녀 외에 다른 네 여자와 벤까지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그런 엉터리 같은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싶겠지만, 그냥 그렇게 여겨 보기로 한 것이다. 네 여자의 경우, 엄밀히 말해서는 그의 가족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인정상이나 도의상으로 보았을 때, 늘 한 집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니, 그냥 그렇게 생각 해 버려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최 기사는 내일 일요일까지 푹 쉬다 오라고 일찌감치 그의 집으로 보냈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자꾸만 호색무인의 옆면상을 힐끔거리고 있는 정진희 가정부를 그가 일부러 더 사무적인 목소리로 불렀다...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