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장편소설]별빛의향연47

2024. 8. 2. 08:30창작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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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우리 계속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다른 집으로 빨리 옮겨야 하는 거 아냐? 오늘이라도 당장 경찰이 들이닥칠지도 모르는데.”

“글쎄, 어떻게 해야 할까? 난 아직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

“하기야, 죽었다고 해도 그렇고, 설사 살아 있다고 해도 어떻게든 오빠는 죄를 면치 못하겠지. 이사를 한다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테고. 후!”

“그렇겠지. 살인범 아니면, 살인미수범 둘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으니까. 그나저나 아직 살아 있다고 해도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닐 테지? 애기는 유산 되었을 거고.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살아 있다면 대체 어디에 있을까? 정말 짐작 가는 데라도 없어?”

“음...... 죽었다면 무연고자로 처리 돼서 이미 화장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살아있다면 어딘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테고......”

“오빠, 지금이라도 그 근처 병원을 샅샅이 뒤져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아무래도 병원에 있다면, 사고가 났던 그 근처 어디 병원일 테니까.”

“정말 미치겠군. 금채 찾을 일도 급한데, 왜 이리 일이 복잡해졌을까. 그래, 모든 게 다 내 탓이지. 처음부터 혜경이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였던 내 잘못도 크니까. 내가 처음부터 걔를 받아들이지 않았던들,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물론 오빠 잘못도 있지만, 처음부터 금채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거야 오빠. 금채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오빠 말대로 혜경이를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금채가 그렇게 된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혜경이의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거지. 그러니까 오빠. 스스로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어.”

“고맙다. 그래도 동희 니가 가장 큰 위안이 되어 주는구나. 그나저나 너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갑자기 출근도 안 하고, 그 일을 그만두면, 다른 무슨 일을 할 건데?”

“오빠, 나 오빠 집에서 당분간만 쉬고 있으면 안 될까? 다른 일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만.”

동희는 두 번 다시 대전으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설사, 한석철이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다 털어 놓는다 해도, 두 번 다시 그의 성노리개 역할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이다. 설사 그 일이 엄마의 입을 거쳐 동신 오빠한테까지 알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는 그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거야 얼마든지 그래도 되지만, 왜 너도 이제부터는 서울 아가씨가 되어 보고 싶어서?”

“서울 아가씨가 되고 싶어서라기보다, 나도 이제는 좀 더 큰 미래를 열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언제까지 유치원 교사일이나 하면서 젊은 시절을 낭비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오빠가 이렇게 힘든 데, 오빠하고 같이 있으면서 오빠 일도 같이 도와주고 싶기도 하고. 금채도 나랑 같이 찾으면 오빠한테도 그만큼 더 힘 보탬이 될 거 아니야. 혜경이 일도 그렇고.”

한석철의 마수로부터 무조건 벗어나야겠다는 치열한 궁리가 속사포처럼 이끌어 낸 생각들이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한석철이 자신을 포기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 땐 또 그 때가서 대책을 마련하면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래, 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오빠는 니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무조건 니 편이니까. 이미 언급 했다시피 연예인이 되고 싶으면 연예인이 되어도 좋고, 일반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싶으면 그래도 좋고. 아니면, 그냥 오빠 집에서 평생 놀고먹어도 좋아. 쉬고 싶은 만큼 마음껏 쉬다가 좋은 남자라도 나타나면, 그 땐 시집을 가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고마워 오빠. 그렇게 이해 해 줘서. 후! 이제야 좀 숨이 트이는 것 같애.”

“정말 그 일이 그 정도로 힘들었던 거냐? 아니면, 말 못할 다른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는 거냐?”

“아니라니까. 애들 상대하는 일이 정말 힘들어서 그래. 단지 그것뿐이라니까.”

“그래. 그건 나도 이해가 가는 일이긴 하지만......”

“정말이야 오빠. 다른 이유는 없어.”

“그래......”

딩동!

“누구지?”

“가만있어 봐. 십중팔구 팬 일거야. 늦은 시간에도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팬들이 많으니까. 아니면, 경찰일지도 모르고. 문구멍으로 확인부터 해보고.”

“경찰이면 절대 열어주지 마 오빠? 절대로?”

“알았어.”

“누구야 오빠?
동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혹시라도 한석철이 여기까지 쳐들어왔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크게 밀려왔던 것이다.

“어떤 아주머니 하고, 어린 아인데?”

“아주머니 하고 어린 아이? 그게 누군데?”

“글쎄, 이웃집 사람도 아니고, 어떤 어린 아이 팬이 지 엄마를 졸라서 같이 온 건가?”
“오빠, 열어 줄 거야?”

“그거 참, 열어 주기도 그렇고, 그냥 돌려보내기도 그렇고.”

“그럼 열어주지 마 오빠. 지금 오빠 처지가 팬들한테 신경이나 쓰고 있을 때는 아니잖아. 알아서 그냥 돌아가겠지 뭐.”

“그럴까?”

딩동!
“아무래도 어디서 왔는지는 알아봐야 하겠지? 팬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누구십니까?”

“저기...... 여기가 서동신이 집 맞는가요?”

“예, 그렇긴 합니다만 어디서 오셨습니까?”
“동신아, 나다. 이모야. 춘화 이모.”

“예? 춘......화 이모?”

 

변혜경은 오늘도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초가(草家)의 툇마루에 걸터앉은 채, 미동도 없이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두 눈엔 오늘도 투명한 물기가 한가득 고여 있었다. 방안으로부터는 연신 집주인인 약초꾼 할아버지의 코고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그를 고발해야 하는 것일까? 고발해서 감옥살이를 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나를 죽이려 했던 사람. 그리고 잔인하게도 자신의 아기를 유산하게 만든 사람.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다. 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이 철창에 들어앉아서 콩밥을 먹는 모습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느끼고, 보고, 감내할 수 있단 말인가. 나쁜 사람! 어떻게 내게. 더군다나 자신의 아기까지 가졌던 나를. 어떻게 그렇게......

혜경의 쓰라린 마음도 아랑곳없이, 밤하늘의 숱한 별빛들은 말 그대로 찬란한 별빛의 향연을 무심히 펼쳐 보이고 있었다.

아름다운 저 별빛들. 하기야 광대한 저 우주 속 수많은 별들의 입장에서야 한낱 띠끌만도 못한 지구 속 일상쯤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에 불과하겠지. 나의 슬픔, 그리고 나를 버린 그의 모습 따위가 도대체 저 광대한 별들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차라리 그 때 죽어 버리고 말았다면. 이런 슬픔, 이런 아픔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그래, 나는 죄를 받은 거야. 금철이 오빠, 금채한테 몹쓸 짓을 저지른 댓 가를 그대로 치르고 있는 걸 거야. 하늘이 동신 오빠한테 시켜서 나의 죄를 단죄 하라고 시키신 일일 거야. 미안해요 금철 오빠. 미안 해 금채야. 나는 정말 죽어도 싼 못된 여자지. 틀린 게 하나도 없어. 정말 없지.

“색시, 아직도 안 자?”

갑자기 방안에서 들려온 집주인 할아버지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혜경은 바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말을 내는 순간, 울음 섞인 목소리를 낼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니까 그러네. 비록, 한 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그런 선택을 했지만, 색시가 그렇게 아무 다친 데 없이 무사하게 목숨을 부지하게 된 것도 다, 다시 한 번 세상을 열심히 살아보라는 신령님의 숭고한 뜻이 아닌가 이 말이네. 안타깝게도 아이는 유산이 되고 말았지만 말이지.”

약초꾼 노인은 아직도 혜경이 애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아, 스스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다.

“네, 할아버지. 죄송해요. 잠이 안 와서요.”

돌이켜 보면 할아버지의 말씀이 다 옳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벼랑에서 떼밀려 떨어지던 중에 바로 가까이서 자라던 큰 나뭇가지에 몸이 걸린 것 자체도 기적이었지만, 때마침 벼랑을 타던 약초꾼 할아버지에 의해서 바로 발견이 된 것 역시 더 큰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산신령의 살뜰한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두 번씩이나 연거푸 벌어질 리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곱씹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괴롭기야 하겠지. 얼마나 괴로웠으면, 색시가 그런 선택까지 했겠나. 허지만, 아무리 그래도 훗날을 생각해서 얼른 마음을 추슬러야지.”

“네,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밖에 별들은 많이 보이는가?”

“네, 할아버지.”

“그래, 그 고운 별빛들만큼이나 세상은 때로 아름답기도 한 거네. 무조건 험한 세상인 것만도 아니라 이거지. 세상일이란 다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도 있잖어. 고갯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검은 먹구름 뒤에는 빛나는 태양이 있다는 뜻이야. 매사는 마음먹기에 달린 거지.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는 것이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게 마련인 것이고. 이제는 색시도 그 사내를 잊어버리는 게 좋을 거야. 내가 볼 때 색시의 사내라는 사람은 색시의 남편 될 자격부터가 없는 사람이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색시를 그런 처지로 몰아넣은 것 자체부터가 그렇다는 것이지.”

“네, 할아버지.”

“마음 정리 될 때까지는 당분간 산을 내려가지 않아도 되네. 나는 약초꾼이라서, 집에 있는 날 보다 없는 날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니, 부담 갖지 말고, 그저 내 집이려니 생각하며 편하게 지내도 된단 말이네. 색시가 그러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는 말이지.”

“정말 그렇게 해도 폐가 안 될 까요 할아버지?”

“아무렴. 그렇게 하라니까. 내가 말이네. 색시를 위해서 아주 좋은 약초도 많이 캐다가 몸도 보하게 해 줄 테니까. 유산한 여자들은 약초로 몸을 보 해줘야 하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도리지. 그나저나 애 아버지는 뭐 하는 사람이었던가?”

노인은 이미 지게문을 열어젖히고서, 밖의 별 하늘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네...... 그것이 저.....”

“말하기 곤란하면 안 해도 되네. 내가 꼭 알고 싶어서 물어본 건 아니니까.”

“네......”

“내일부터 일주일 정도는 색시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어야 할 거네. 나는 다른 약초꾼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이 산 저 산 한참 돌다가 와야 할 테니 말이네. 그러니 내가 없더라도 늘 문단속 잘하고 있으라고. 하기야, 이런 깊은 산골의 약초꾼 집을 일부러 찾아들 사람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매사에 조심하는 게 좋지. 이런 외딴집일수록 더 더욱 말이네. 그리고 내가 없더라도 마음이 정리되면, 알아서 산을 내려가도 좋고. 될 수 있으면, 나 하고 같이 산을 내려가는 게 더 좋긴 하겠지만. 그건 색시 마음대로 하고.”

“네,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
“그나저나 우리 집이 추레하긴 해도 그나마 방이 두 개라서 다행이긴 하군. 방이 하나였으면 어떡할 뻔 했어? 옛날 초가들은 대개가 다 이런 식이라네. 윗방 아랫방 이런 식으로 말이지. 밤이 자꾸 깊어 가는군. 나는 이제 내일을 위해서 이만 자 두어야겠네. 색시도 그만 눈 좀 붙여.”

“그럴게요. 저 때문에 괜히 잠도 못 주무시고, 정말 죄송해요.”

“그래, 어서 자라구.”

 

한석철은 부하 녀석들의 조사 보고를 듣고는 깊은 상념에 빠져 있었다. 자신의 품을 벗어나 서울로 도망 쳐, 제 오빠 집에 거주하고 있다고 하는 서동희를 응징하기 위해서, 그녀의 어머니에게 여태까지의 모든 사실을 낱낱이 털어 놓고, 그녀를 다시 대전으로 끌고 올 것인가, 아니면 털어놓는 일은 일단 보류 해두고, 그냥 무작정 끌고 내려 올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였다.

내가 비록, 동희의 몸뚱이를 강제로 취하긴 했지만, 그녀를 일부러 괴롭히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가 내 여자가 되기를 마다하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 아니었던가. 어차피 언젠가는 내 반려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미리 도장을 박아 놓는다는 의미로 말이지. 그랬는데, 이제 와서 비겁하게 그녀의 어머니에게까지 모든 사실을 까발린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비열하고 추한 짓이 아닌가. 무엇보다도 평생 그녀를 내 아내로 삼을 작정인데, 장모가 되실 분에게 미리부터 그런 무례를 범한다면, 그땐 정말로 생양아치 같은 놈이라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차 손위 처남이 될 서동신도 문제다. 그녀가 일단 제 오빠의 보호아래 있게 됐다면, 우격다짐으로 그녀를 빼내온다는 것 자체부터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비록, 대중가수에 글쟁이 노릇을 하느라 유(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거의 그를 보았을 때는 그 역시도 보통 내기는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지금 아무리 깡패 두목이 되었다고 해도, 그와 일대일로 단둘이 맞붙었을 때는 승리를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니까. 언젠가 금철이 녀석도 그와 겨루어서 패배한 적이 있다고 했지. 가련한 녀석. 갑자기 금철이 녀석이 보고 싶어지는군. 그리도 비참하게 저 세상으로 가 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니, 녀석보다 더 불쌍한 것은 오히려 금채지. 그녀가 그렇게 허무하게 가 버릴 줄 알았다면, 진작 좀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적극성을 띠었던들, 굳이 서동희에게 눈길을 주게 되는 일도 없었을 테고, 어쩌면 그녀가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버리는 일도 없었을지도 모르지. 그래, 어차피 엎어진 물이고, 깨어진 사기 조각이지. 이제 와서 뼈저리게 안타까워하고 후회를 해 본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제는 죽으나 사나 서동희 너만이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김금채를 대신할만한 유일한 존재는 바로 너 밖에 없으니까. 너는 이런 내 깊은 속을 모른다. 오로지 내가 네 몸뚱이를 짐승처럼 망쳐 놓은 것으로만 치부하고 있지. 하지만 서동희, 너는 깨달아야 한다. 그 모든 나의 시도 자체부터가 오로지 너를 깊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시도 된 행위들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서동희, 너는 알아야 한다. 너는 이제부터 결코 나와 분리가 되어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금채를 가지지 못한 한을 너를 통해서라도 위로 받는다는 의미까지도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니, 이제는 금채를 대신한 것도 아니다. 지금은 동희 너의 모든 것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절대로 거짓이 아니다. 그러니 절대로 내게서 도망 칠 생각은 말아다오. 그래, 당분간 네 오빠 밑에서 넉넉하게 휴식의 시간을 가져 주기 바란다. 충분히 그렇게 시간을 가져 본 뒤에는 반드시 내게로 돌아와야 한다. 단, 네 친오빠 밑에서 보호 받고 있는 것까지는 허락하지만, 나 아닌 다른 놈팽이를 네 사내로 선택하는 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건 절대로 내가 허락 하지를 않아. 서동희, 꼭 명심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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