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를 보고도 참은 사연

2024. 11. 29. 09:30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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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보고도 참은 사연

 

어제 오후였습니다. 저는 볼 일을 본 다음 부지런히 어딘가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 앞에 도착 해 보니 탑 차 한 대가 버젓이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불법 주정차를 해 놓고 있는 겁니다. 말하자면, 신호등이 들어와도 반대쪽 신호등을 전혀 살펴 볼 수 없게 말이죠. 그래서 제가 따지고 들었죠.

"아저씨, 이렇게 횡단보도를 가로 막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그러자, 그 사람이 운전석에서 내려오더니 인상을 쓰면서 이러는 겁니다.

조폭 같은 생김새에 덩치도 우람하더군요.

"뭐야? 네가 이 횡단보도 전세 냈어? "

그 순간 저는 이렇게 모기 소리를 내고 말았지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꼬우면 어디가서 맞장 한 번 뜨든지?”

그러나 저는 꼬리 내린 강아지 꼴을 해 가지고 총총히 횡단보도를 건너오고 말았지요.

그 사람의 비웃음을 뒤로 한 채로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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