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 13:40ㆍ세상이야기
세균을 털어내는 산책
제가 살고 있는 집의 뒤편으로는 나지막한 동산(童山)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동산을 보다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평소 생활하면서 알게 모르게 흡수하거나 몸에 붙게 되는 온갖 세균이나 잡균들을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성분으로 말끔히 털어 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산책로를 모두 돌아보는 데는 약 30분쯤이 걸립니다. 그러나 제 경우에 있어서는 한 번 산책을 나가게 되면, 이 것 저 것 나무나 풀꽃, 그리고 각종 새들의 노래 소리와 벌레들의 울음소리까지도 천천히 음미하며 가는 편이기 때문에 거의 배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리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산책로 상에서 시간을 더 보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숲 속의 좋은 성분들을 더 많이 내 몸 안에다 축적을 하고 돌아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다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그만큼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낸 것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몸 안팎의 각종 세균들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고요.
앞으로도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머물 동안에는 계속해서 뒷동산으로 산책을 계속 나가려 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으로 산책을 다니기 시작한지 몇 년 만에 제 몸의 건강상태가 뚜렷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조금만 걸어가도 숨이 마구 가빠질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서도 저 남쪽에 있는 지리산 높은 봉우리들까지 훌훌 넘어 다닐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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