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개떡의 추억

2025. 1. 9. 09:26허세창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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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의 추억 

 요즘 아이들은 '개떡'이라고 하면,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의문을 표할 것입니다. 그러나 삼십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만 되어도 '개떡'에 얽힌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테지요. 저 역시도 어린 아이 시절에는 어머니가 쪄주시는 '개떡'을 자주 맛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심지어 국민 학교 시절에는 점심 도시락으로 '개떡'을 싸오던 아이들까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어떤 쌍둥이 형제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늘 '개떡'만을 점심으로 싸 오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한데, 당시 어린 제 심정으로도 그런 그들이 참 안쓰럽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억은 국민 학교 5학년 만우절 날의 일입니다. 그 날 저는 개떡과 매우 흡사한 모양의 빨래비누를 학교로 가져가서 아이들을 골탕 먹인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의외로 잘 속아주더라고요. 빨래비누를 진짜 개떡인 줄 알고 한 입 크게 베어 물던 정림이란 아이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바로 그 업보 때문인지 저 역시도 다른 아이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속아 넘어갔던 기억도 나고요. 정림아, 그 때는 내가 정말 미안했다. 이렇게 내가 사과를 하마. 그러나 그 시절로 다시 한 번 돌아갈 수만 있다면 너를 한번 만 더 속여먹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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