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시월(十月)비

2025. 10. 27. 11:21ㆍ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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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시월(十月) 비

 

시월에 내리는 비

어린 날 그 기억처럼

시월에 내리는 비

창문을 적시고,

대지를 적시고,

아픈 내 마음을 적시고,

시월에 내려오는 비

창 밖 나무 이파리를 적시고,

대지 위 풀 이파리를 적시고,

쓰라린 이 가슴마저

추작 추작 적셔오는 비

이런 날에는 우산도 없이

무작정 어디로 나서보는 밤

고기 뱃바닥처럼 번들거리는

저 허연 자동차의 몰골

오한 지으며 비틀 거려 오는

저 누런 떠돌이 개 한 마리

축축한 바닥으로 꾸불텅 기어 흐르는

저 고동색 지렁이 한 마리까지

시월 비는 여전히 내려오는데

어린 날 그 기억처럼

하염없이, 하염없이 내려오는데

 

2018.10.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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