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겉절이 이야기

2025. 1. 21. 09:57허세창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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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 이야기

 

오래전 외가댁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칠순 외할머니께서 손수 정성으로 버무려주신 겉절이었지요. 세상에 겉절이가 그렇게도 맛이 있다니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웬만한 음식점 겉절이는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할 만큼 그렇게 맛이 좋았으니까요.

한국 음식이 이렇게 맛이 좋은데도 요즘 신세대들 중의 일부는 우리나라 김치를 비롯한 전통음식을 스스로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더군요. 얼마 전 보도에서도 몰상식한 서양인 하나가 우리나라사람들이 먹는 김치를 두고 이렇게 발언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 한국인들은 냄새나는 썩은 배추를 맛있다고 먹는다."

그러나 제가 더 기가 막혔던 것은 일부 한국 신세대들조차 그들의 몰상식한 주장에 기꺼이 동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 김치가 냄새나는 것은 사실 아닌가? 발효과정을 거치게 되니까 썩었다는 표현도 맞는 거 아닌가?"라고 말이지요.

기가 막혔던 저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로 반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김치가 김치냄새가 나야 김치인 것이지 그러면 버터냄새라도 풍겨야 김치란 말인가? 그리고 김치가 발효과정이 있어서 비로소 김치인 것이지 안 그러면 그게 김치라 할 수 있단 말인가? "

라고 말이지요.

서양인들이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서 제멋대로 떠드는 주장을 가지고 몰상식하게 부화뇌동하고 나서는 일부 못난 신세대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08.02.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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