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창장편소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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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잎새의떨림03
03 이미 칠흑같이 어두워진 동명중학교(동네에 있는 남자 중학교) 운동장. 하늘에서는 수많은 별빛들이 보석이라도 뿌려놓은 듯 찬란한 빛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 곳의 별무리는 마치 두어 시간 전에 내게 일어났던 일 따위는 별 대단한 사건도 아니라는 듯, 그 안에서 저마다의 밝기를 마음껏 뽐내며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두런거리고 있는 것 같다. 아니다 별들아. 오늘은 진정으로 내게 있어서 최고로 기념할 만한 날이란다. 드디어 내게도 현실에서 실제로 사랑하는, 아니 사랑하고픈 여자가 생긴 날이거든. 승주, 미안하오! 굳이 당신이 아니더라도 일단은 내게도 여자가 필요하오. 딱! 파! 그러니 너희들도 기꺼이 내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 주어야 해. 비록, 여중생이나 여고생이 아닌, 연상의 여인, 그것도..
2024.12.14 -
[장편소설]잎새의떨림02
02 방과 후, 애기엄마의 집 현관문 앞에서 그녀와의 조우를 강력히 기대하고 있던 나는-등교 시간에도 마주치긴 했지만, 또 바보처럼 용기를 내지 못했던 탓에- 엉뚱하게도 그녀의 남편과 조우를 하게 되었다. 제기랄! 단단히 각오를 다져먹었건만!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아는 체 하기 싫어하는 본래의 내 성격상, 그냥 외면을 하고 이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것조차 마음먹은 대로 되지가 않았다. 느닷없이 그녀의 남편이 내게 시비를 걸어 왔던 것이다. 그것도 기분이 확 상해 버릴 정도의 거만한 말투와 태도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류가 바로 이 쓸데없이 거만하게 구는 인간들이다. "이봐 자네? 자네 이층에 살고 있는 학생 맞지? 나 이번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인데,..
2024.12.12 -
[장편소설]잎새의떨림01
01 장편소설-잎새의떨림 글쓴이-허세창 [시대배경 및 장소]1970년대 중반, 대한민국 충청남도 대전시, 서울시, 동서고금 과거와 현대, 기타 지역 등등 [등장인물] 허수창(17세 남성): 1962년 충남 대전시 호동(虎洞)-속칭 범골마을-에서 호랑이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호랑이띠 사내. 대전 문창국민학교, 대전 중학교를 거쳐 현재 대전 상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 호정무(虎正武)의 창시자로서, 동서고금 최고 무공의 달인. 또, 문학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까닭에 공부하는 짬짬이 자신의 공책에다가 창작 단편소설이나 시를 쓰기도 하고, 또 음악, 미술, 무용(발레), 판소리, 창극 등과 같은 여타 예술 분야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 하지만, 여성편력이 지나칠 정도로 심하고, 한 도시의 깡..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