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겨울하늘

2025. 2. 10. 09:08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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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겨울하늘

 

겨울날 오후,

나는 또 다시 이 곳 겨울 하늘 아래 앉아서

속절없이 당신만을 그려봅니다.

그리움 이상의 그리움으로

간절함 이상의 간절함으로

당신은 언제나 저 겨울 하는 속에서

흩날리는 눈발로 부서집니다.

내 그리움 다해서 못 잊을 당신

내 간절함 다해서 영원 할 당신

눈송이는 여전히 저 겨울 하늘 속에서

서글픈 시나위로 흩어지는데

검은 구름은 또다시 저 겨울 하늘 속에서

고독한 수리의 날개 짓으로 흔들리는데

花, 기억 하나요.

함께 거닐던 겨울 날 숲 속의 하얀 그 눈 밭길을

花, 생각하나요.

그 겨울 하늘 속에서 찬바람에 휘날리던 새하얀

눈발들의 아우성 소리를

그리운 그대,

우리의 먼 추억들 역시 저 먼 겨울 하늘 속에서

시나브로 시나브로 흩어집니다.

내 사랑 그대,

우리의 정다웠던 기억들 역시도 저 흐린 겨울 하늘 속에서

새하얀 슬픔으로 여울집니다.

 

2009.03.18.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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