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겨울 밤
2025. 1. 8. 10:31ㆍ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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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겨울밤
찬 기운이 방안 가득 퍼져 있다.
그리고 내 정신 또한 얼음장처럼
팽팽하게 당겨짐을 느낀다.
숱한 세월을 하릴없이 건너 온
보잘 것 없는 이 육신의 덩어리
그렇다면 나는 지금 슬픈 것인가.
아니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저 고독한 영혼을 닮고 싶은 것인가.
방안 구석을 스쳐가는
바퀴벌레의 저 분주한 삶을
쫓고 싶기나 한 것인가.
겨울밤.
창밖 저 하얀 눈보라를 닮은
겨울밤은 그렇게
밤이 새도록 내 방안을
속절없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2009.10.15.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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