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봄 날 아침에

2025. 1. 20. 12:17허세창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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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봄 날 아침에

 

지금은 봄 날의 아침.

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창밖으로 들려옵니다.

그들은 마치 내게 말이라도

걸어오는 것 같습니다.

잠꾸러기!

이제 일어났나요.

졸린 눈 마구 부비고 우릴 보세요.

지금 우리의 모습이

비록, 분주해 보인다 해도

제발 그 동정의 눈길만은 거둬 주세요.

당신은 알아야 해요.

해가 지면 눈을 감고

다시 해가 뜨면 눈을 떠야 한다는

우리 삶의 참 의미를 말이에요.

당신은 우리가 왜 이렇게 부지런히

찬란한 이른 아침을 노래하고 있는지를

진정 깨달아가야 해요.

아 귀여운 새들!

그리고 위대한 새들!

나는 나도 모르게

새들의 그 의젓한 모습을

감탄의 눈길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들은 이미, 남은 자취도 없이

어디론가 포르르 흩어지고 없었습니다.

 

2012.03.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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