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내 나이에 걸맞게 사는 법01

2025. 12. 8. 14:55허세창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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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에 걸맞게 사는 법01

 

흔히 사람들은 젊게 살아가야 심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든 연세가 지긋하신 노인이 되었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고정관념들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약간은 다른 주장을 펴고 싶다. 그것은 바로 무조건 젊게 살아야 한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나이에 걸맞게 살아가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나이에 걸맞게 살아간다는 것은 또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우선, 예를 먼저 한 번 들어보자. 여기에 스무 살 먹은 젊은 청년 두 사람이 있다. 그런데 한 청년은 활동적이며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반면, 또 다른 한 청년은 그렇지 않은 삶의 방식을 지향하고 있음을 본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저 두 청년의 경우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서, 청년들의 절대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 비율의 구성이 전혀 달라질 것은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에서 우리는 한 가지 혼란한 정의(定意)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두 청년 집단 중에서 과연, 어떤 쪽이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의 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를 판단하는 문제가 대두되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의 방식만 젊은 삶의 방식이라고 일방적으로 규정 해 버리고 말기엔 비활동적인 삶의 방식을 지향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숫자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사실, 비활동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규정 해 버릴 수도 없는 것이, 우리 인류의 위대한 모든 정신적 물질적 유산들 중의 많은 숫자가 이 비활동적인 명상이나 묵상 등을 통해서 생겨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명상이나 묵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젊은 나이의 사람들 보다는 오히려,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아니한가.

이쯤 되면, 젊게 살아간다는 것의 참 정의가 과연 무엇인가 그야말로 알쏭달쏭 해지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그런 개념상의 혼란 문제가 근본적으로 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처음부터 무작정 젊게 살아가자고 막연하게 외치기보다는 오히려, 제 나이에 걸맞게 살아가자 라고 미리 언급을 해 두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제 나이에 걸맞게 살아가려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어렵게 설명할 것 없이 여러분께 내 삶의 방식을 짧게 소개 해드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첫째,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스무 살 청년들만의 특권이 절대 아니다. 또, 그것을 젊은 삶의 방식이라고 무작정 단정 지을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다.

둘째, 산행을 자주 한다. 여러분들도 산에 한 번 가 보시라. 그 곳에 과연,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지를. 아직까지도 산행을 스무 살 청년들만이 주로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가? 만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까지 산행을 한번도 다녀보지 못한 초보자임에 분명하다.

셋째,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게 되면, 참으로 유익한 일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요즘의 젊은 청년들 삶을 한 번 들여다보라. 젊게 산다고 하는 것이 바로 그런 방식이라 한다면 우리는 절대 젊게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넷째, 평소에 아침 산책을 자주 한다. 이 경우에 있어서도 스무 살 청년들보다는 오히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경우에 있어서도 젊게 산다고 막연한 표현을 하기보다는 나이에 걸맞게 살아간다고 표현해주는 편이 좀 더 명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다섯 째, 연로하신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면 어찌 된 일인지 나의 심신도 한없이 맑아지고 차분해지며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부모님을 항상 생각하는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다른 대상들에게까지도 투영이 되어져서 그런 것 같다. 이러한 삶의 방식 역시도 스무 살 젊은이들의 삶에서보다는 나이 지긋한 중년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앞으로도 계속 막연히 젊게 살아가기만을 맹세하기 보다는 내 나이에 걸맞은 처신을 바로 해 가며 이 멋진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고 싶은 것이다. 자, 이제 우리 모두 막연히 젊게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오히려, 내 나이를 책임 질 수 있는 걸맞은 행동으로 이 아름다운 세상을 한번 멋지게 살아나가 봅시다.

 

2006.09. 허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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